환율 11년만에 최고치…1,517.50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반등하면서 근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50원 상승한 1,51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3월13일의 1,521.00원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6.00원 하락한 1,51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저가인식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보합권으로 올랐다. 환율은 오후 들어 주가 하락폭이 확대되자 1,524.0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매물 유입으로 1,510원대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약세 여파로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주가에 이어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매수 심리를 확산시켰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880억 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13일째 주식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정부가 국채나 통안채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이자소득에 대한 법인.소득세 원천징수를 면제키로 했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오히려 전날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환율을 수출에 활용해야 한다고 밝힌 점을 근거로 달러화 매도 개입이 완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했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정부의 대책은 시장이 예상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환율에 큰 영향이 없었던 것 같다"며 "달러화 매물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76원 하락한 1,551.32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